Poetry

[스크랩]빗물 같은 사람 詩: 박금숙 / 시낭송 - 고은하

청암(靑岩) 2007. 10. 30. 21:59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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빗물 같은 사람 / 시낭송 - 고은하

빗물 같은 사람
詩: 박금숙 
난생 처음 
빗물 같은 사람을 만났습니다
온몸에 고인 정 때문에 
마음이 축축히 젖어 버렸습니다 
늘 온화한 눈으로 
줄 것이 없어 미안하다고 말합니다 
아주 오래 곁에 두었던 사람처럼 
애틋한 마음이 듭니다 
우산을 내던지고 비를 맞았습니다 
어디선가 나처럼 헤매이고 있을 
빗물 같은 그 사람을 생각하니 
또 마음이 아파 옵니다 
전화를 할까 망설여보지만 
행여 짐이 될까 돌아서고 맙니다 
흐르는 물보다 
고인 물이 더 빨리 마를 거라며 
힘들어도 참아야 한다는 말이 
떠올랐기 때문입니다 
훗날 먼저 하늘나라에 가면 
기다리고 있겠노라고 말했습니다 
그때까지만 참자 했습니다 
큰 우산 하나면 족할 것 같은 그 사람을 
이제는 영영 기다려야만 합니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