Poetry

봄의 서곡 - 노천명

청암(靑岩) 2008. 2. 18. 04:10

 

 

 

 봄의 서곡

노 천 명  

누가 오는데 이처럼들 부산스러운가요 
목수는 널판지를 재며 콧노래를 부르고 
하나같이 가로수들은 초록빛 
새옷들을 받아들었습니다 
선량한 친구들이 거리로 거리로 쏟아집니다 
여자들은 왜 이렇게 더 야단입니까 
나는 鋪道에서 현기증이 납니다 
삼월의 햇볕 아래 모든 이지러졌던 것들이
솟아 오릅니다 
보리는 그 윤나는 머리를 풀어 헤쳤습니다 
바람이 마음대로 붙잡고 속삭입니다 
어디서 종다리 한 놈 포루루 떠오르지 않나요
꺼어먼 살구남기에 곧 
올연한 분홍「베일」이 씌워질까 봅니다 

 

노 천 명

 

 

1912년 황해도 장연 출생 
1934년 이전영문과(梨專英文科) 졸업
재학시 <밤의 찬미>를 <신동아>에 발표 
시집 <별을 쳐다보며> 
<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> 등 
1957년 별세