Poetry

[펌] 저녁 기도 / 도종환

청암(靑岩) 2010. 11. 1. 16:21

 

  

 

 



 


        저녁 기도 
      
      우리가 한쪽 팔을 잃고 고통에 소리칠 때
      우리의 마음 절망으로 꺾이지 않게 하소서 
      우리가 사랑을 잃고 가슴을 찢겨 울 때 
      우리의 가슴 나약함으로 덮이지 않게 하소서
      우리가 두려움과 떨림으로 입술을 깨물 때 
      자유와 정의를 향한 뜨거움 식어가지 않게 하소서 
      우리가 가난과 굶주림에 쓰라려 넘어질 때 
      평등과 평화를 이루려는 믿음 작아지지 않게 하소서 
      우리의 다른 또 한 팔로 상처를 감싸며 
      두 무릎이 남았음을 알게 하소서 
      우리가 외로움 속에서 다시 기다릴 수 있는 것도 
      오직 사랑하는 마음뿐임을 알게 하소서 
      우리가 동터오는 새벽의 굳셈을 믿는 것도 
      어둠이 결코 오래가지 않는 때문임을 알게 하소서 
      우리가 시린 바람 속에서 손에 손 맞잡는 것이 
      이 세상을 사랑으로 비추는 길임을 알게 하소서.
      
      - 도종환의 접시꽃 당신 중에서 -
 
  출처 : Cafe "광양내우"
  글쓴이 : 바람소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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